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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으로 가는 길

 

 

 

 

- 사브리엘 텐베르겐/빗살무늬

'칼상 메토! 켈상 메토!' 나를 부르는 소리가 저 아래서 들려온다. 그러나 나는 계속 앞으로 말을 몰고간다. 말은 자갈 투성의 가파른 비탈 위로 침착하고 조심스럽게 발굽을 옮겨 나아간다. 잘 닦인 길다운 길은 이곳에 없다. 말은 안전하게 밝고 지나갈 만한 바위 조각을 고르려는 듯 가끔씩 멈춰 선다.


....이 몇줄안되는 글의 첫 부분을 읽고 나는 끝내 책의 첫표지로 넘어 가야 했다. 분명 시각장애인이 쓴 글이라고 했는데...글로 보아서는 볼 수 있는 사람이 쓴 글인것을...

그렇다. 사브리에 텐베르켄- 그녀는 소-리-보-기를 할 수 있는 그래서 우리가 보는 세상보다 더 깊고도 높은 그리고 먼 세상을 보았던 것이다. 티벳트에 있는 시각장애아동들의 깊은 울음 소리를 볼 수 있었고.....티벳트의 고지를 향해 가는 꿈의 소리들을 현실로 보이게 할 수 있었고.....

글을 읽는 내내 나도 시각 장애인이 되었었다. 검은 색의 문자만을 구분 할 수 있는 시각 장애인....그런데...난 너무도 자유로운 것이었다....상상 속에서 세상을 그린 그녀가 실제 세상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으로 날 이끄는 것을....행운의 꽃 위에서 난 날고 있었다.....

희망의 꽃

지구는 작다. 8명의 꼬마 손에 잡힐 만큼이나. 지구를 더듬다 보면 어느새 아시아란 거대한 대륙에 다다른다. 꼬마들의 손은 금방 세계의 지붕이라는 어느 한 점을 가리킨다. 에베레스트산. 바로 그 너머에 이 꼬마들이 산다. 텐진, 따시, 마토 등 8명의 눈 먼 아이들이 선생님과 세계에 대해 배우고 있다. 선생님과 함께 지구본을 더듬는 아이들은 점자로 읽는다. 유럽, 아시아, 그리고 티베트. 이곳 세계의 지붕에서 서른 살의 독일인 사브리예 텐베르켄은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시각장애인 학교를 세운 것이다. 그녀 역시 앞을 보지 못한다.
2살때 그녀는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부모님은 초등학교를 마친 그녀를 장애인 고등학교에 보낸다. 그리고 그녀는 비로소 점자를 읽고 쓰기, 장을 봐서 요리하는 법, 흰지팡이 하나로 세상을 돌아다니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여기서 승마를 익히고 스키와 윈드서핑도 배운다. 혼자서 세상사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전공으로 티베트학을 선택한다. 그녀는 독일인으로서 티베트학을 전공한 첫 번째 시각장애인이다. 점자로 된 티베트학 관련도서는 단 한 권도 없었다. 심지어 티베트어에는 점자가 아예 없었다. 사브리예 텐베르켄은 티베트학 교과서를 읽기 위해 곧 자신만의 점자체계를 개발하였다. 그 후엔 한 수학자가 티베트어와 티베트어 점자를 상호 변환해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주었다.

하지만 대학에서 건조한 이론을 배우는 데 싫증을 내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티베트의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고, 맛을 느끼기 위해 핥고 또 훑고 싶었다. 그리고 다른 시각장애인들에게 장애를 갖고도 자부심을 느끼며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1997년 봄 그녀는 떠난다. 목적지는 티베트.

사브리예 텐베르켄은 자신의 사감(四感)과 상상만으로 베이징에서부터 티베트 자치구까지 홀로 여행을 하였다. 티베트 자치구 관리들의 관료주의와 무사안일도 그녀의 의지를 꺽지 못하였다. 그녀는 직접 말을 타고 오지 마을을 다니며 시각장애 아동들을 찾아 나선다.
티베트에서 시각장애란 바로 전생의 업보라고 여겨지고 있다. 또 시각장애인은 마귀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믿어지고 있기도 하다. 티베트 시각장애 아동들은 대부분 사회에서 유리되어 있다. 이들은 학교에 다닐 기회도 직업훈련을 받을 기회도 주어지지 않고, 침대에 묶여 지내든지 아니면 구걸을 위해 길거리로 내몰아지고 있었다.

여러 시각 장애아동들과 그들의 부모들이 사브리예 텐베르켄의 계획에 동참하였다. 이들의 동참은 계획을 추진하려는 그녀에게 무엇보다도 큰 힘이 되었다. 마침내 자치구 수도인 라사에서 티베트인 파트너를 찾을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 학교가 안정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네덜란드 출신의 엔지니어인 파울 크로넨베르크가 학교 운영의 조력자로 그리고 그녀의 인생의 동반자로 참여함으로써 사브리예 텐베르켄은 학교에 인생을 걸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티베트 자치구에 하나뿐인 시각장애인 학교에는 17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다. ' 곧 아이들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곳에서 일반 아동들과 통합교육을 받게 되지요.' 이제는 티베트 관청도 그녀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사브리예 텐베르켄에게 가장 큰 성공은 바로 사람들이 생각을 고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눈 먼 사람들도 재능과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고 있지요. 이 메시지의 전달자들은 바로 아이들 자신이에요.'

티베트 사람들은 그녀를 '켈상 메토'라고 부른다. 켈상 메토란 티베트어로 '희망의 꽃'인 것이다. 티베트로 가는 길. 이 책에서 우린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용감한 한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젊은 여인의 삶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볼 수 있는 눈이 없어도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간결하고도 명확한 언어로 경험할 수 있다. 저자 사브리예 텐베르켄은 말한다. '상상 속에서 나는 세상을 그린다. 어쩌면 그래서 나의 세상은 때로 실제보다 훨씬 더 아름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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