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12일 설악산 산행. 제 평생 살면서 이런 경험을 또 해볼 수 있을까 싶어 몇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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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희 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22-06-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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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6월 11일~12일 설악산 산행을 하면서 너무 고마운 분들이 많아서 제 평생 살면서 이런 경험을 또 해볼 수 있을까 싶어 몇 자 적어봅니다.
주변 풍경이 좋은 만큼 산행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악’자가 들어간 ‘설악산’. 그 설악산을. 장애인 몇몇이 설악산민간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올랐습니다.
코스는 남설악에서 외설악으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등산에 앞서 일반인들도 오르기 힘들다는 산을 과연 장애인인 우리가 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많이 두렵기도하고 어느 한편으로는 이런 기회가 또 올까싶어 최선을 다해서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설악산민간구조협력단 대원분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고 준비운동을 하고 조를 맞춰 한발한발 올라갔습니다. 민간구조협력단 산행 멘토분들께서 장애인분들이 배낭이 너무 무거울까봐 본인들 가방에 더 넣고 가시고 우리는 가볍게 가방을 메고 스틱을 잡고 올랐습니다.

말로만 듣던 설악산. 초입부터 길이 다듬어 지지않은 울툴불퉁 뾰족한 커다란 돌길에 오르다 보면 계단이 나오고. 점점 올라갈수록 산은 가파르고 길은 좁고. 등과 머리 이마에서는 땀이 비오듯 하네요. 몇 미터 못가서 숨 고르기하며 쉬고. 의족을 빼서 땀을 닦고 다시 의족을 착용하고 오르기를 수십번, 함께하는 산행멘토 민간구조 협력단 분들께서 우리의 보폭에 맞춰주시고 절대로 빨리 가려고 하거나 조급해 하지도 말라고 조언을 해주십니다. 사고는 아무리 험한 산이라도 올라갈때보다 내려 올때가 사고가 더 많다며 정상을 찍었으니까 하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리면서 사고가 생긴다면서 정상에 오르고 내려올 때 까지는 절대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안전하게 잘 오르고 내려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일반인들은 중정대피소까지 3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우리는 5시간 정도 걸려 도착을 했네요. 대청봉에 도착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며 눈물이 납니다. 안개로 인해 산 아래가 보이지 않았지만, 하늘과 무척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고 벅찬 가슴을 안고 중청대피소로 내려왔습니다.

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서부터 중청대피소까지 우리의 짐까지 가지고 올라가 주신 중청대피소 황환용 직원분은 대피소에 도착한 저희에게 따뜻한 커피도 주시면서 ‘힘내시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네요. 너무 감사 합니다. 산에서 이렇게 커피맛이 좋을지 몰랐습니다.


소청대피소를 향해 다시 이동. 일반등산객들이 올라가면서 또 내려오시는 분들중에서도 우리 일행을 보시고 힘내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대단하다면 엄지척 하시는 분도 있고. 안전하게 잘 올라가라고 용기주시는 분도 계셔서 더 용기를 갖고 올랐던 것 같습니다.

산에 오르느라 2리터씩 준비한 물도 다 떨어졌는데, 소청대피소 정병호 직원분께서 저희 장애인 희망원정대분들에게 생수도 제공해 주시고 또 따듯한 커피까지 주셔서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정상을 찍었다는 성취감도 있었지만, 피로감도 몰려오긴 했는데, 어느새 설악산 민간구조협력단 대원님들께서 맛있게 저녁준비까지 해주셔서 꿀맛으로 먹었습니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 또 언제 이런 대피소에서 장애인들이 잠을 자볼 수 있고 산행을 하고 완주를 할 수 있을까?..

지금 다시 생각을 해도 꿈만같고 민간 구조협력 대원님들과 설악산 국립공원관리공단측에서의 협력과 협조, 배려가 없었으면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일을 함께 했기에 낙오자 없이 잘 오르고 잘 내려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는곳마다 대피소 직원분들께서 따뜻한 커피를 내어주시면서 내려가는 마직막까지 잘 안전하게 내려가라고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이렇게 대접 받으면서 산행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요. 든든한 산행 멘토로 함께해주신 신경태 공단 직원분께도 거듭 감사를 전합니다.가는곳만다 배려들을 너무 잘 해주셔서 힘듦도 잊고 산행을 한것 같습니다.

평생 살면서 또 앞으로도 이런 기분, 이런 느낌을 받을까 싶습니다. 편견없이 장애인들의 도전에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민간구조협력단대원님들과 국립공원에서 근무하시는 님들의 선한 영향력이 저희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물해주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와 2017년부터 킬리만자로 다큐" 산"의 스토리텔링 코디로 함께했던 문승영프로가 추진하고 준비해 줬기에 가능했던 산행이었습니다.
함께했던 분들 또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이 항상 건강하시기를 빌며..저의 설악산등반 이야기는 오랫동안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살아 있음에 이런 감동도 느낌니다.